안녕하세요 쯔리입니다!
두구두구! 오늘 jtbc마라톤 10km를 완주하고 왔습니다!와아아 정말 힘들었답니다. 따로 연습하지 않고 가서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눈앞에 닥치게 되니 하게 되더라구요. 어떻게 10km나 달렸는지 꿈만 같네요. 아마 같이 뛰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모르는 분이지만 옆사람을 동료삼아 한발한발 내딛다보니 피니쉬라인에 들어 올 수 있었습니다.
여의도 공원 바로 근처에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10km 참가자가 약 2만 1천명이라고 하더라구요. 2만명이 한 곳에 모이면 차가 막힐 것 같아서 저희는 걸어서 여의도 공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 개인실을 빌렸는데 호스트분이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고 아침에 먹으라고 고구마도 삶아서 냉장고에 넣어주셨어요. 또, 마라톤 끝나고 와서 샤워해도 된다고 하시면서 체크아웃 시간을 늦춰주셨습니다. 많은 배려를 해주셨어요. 참 감사합니다.
마라톤 복장
창문을 열어보니 아침에 꽤 쌀쌀했습니다. JTBC마라톤에서 나눠준 흰색 나이키 티셔츠와 젝시믹스 레깅스, 크럼프 바람막이를 입고 준비했어요. 사실 마라톤때문에 급하게 바람막이를 주문했습니다. (마라톤 뛴다고 조깅화도 구매했어요. 배보다 배꼽이 크죠? ㅎㅎ) 얇아서 과연 보온이 될까 기대하지 않고 입었는데 체온유지가 굉장히 잘 되어서 바람막이를 하나 더 구매해 볼 생각입니다. 바깥의 바람은 몸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바람막이 안쪽의 열은 바깥으로 새나가지 않아서 춥다는 생각 안하고 잘 뛰었습니다. 또 너무 더우면 벗어서 허리춤에 묶고 달릴 수도 있어요. 가벼워서 전혀 부담이 가지 않습니다.
마라톤할 때는 바람막이는 필수인 것 같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 평소에 가볍고 따뜻하게 입기 참 좋습니다. 제가 수족냉증이라 바깥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굉장히 따뜻하다고 느꼈습니다.
마라톤 아침식사
아침6시30분에 여의도 공원 집결하여야 해서 5시에 기상하였습니다. 전날 저녁에 미리 사놓은 쇠고기 야채죽 1그릇을 절반으로 나눠서 하나씩 친구와 먹었습니다. 1그릇 다 먹으면 배불러서 뛰기 힘들 것 같더라구요. 이른 아침이라 밥이 잘 안들어갔지만 10km를 뛰어야 하기때문에 한 그릇 뚝딱했습니다. 먹다보니 참 맛있더라구요. 역시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본죽에서 만드는 죽이 짱입니다.
다른 분들은 보니 식이조절도 하시던데, 저희는 10km라 따로 조절해서 먹은 건 없고 아침식사만 신경썼습니다.
여의도 공원가는 길
숙소를 나와서 여의도 공원쪽으로 구글지도를 보면서 이동했습니다. 조금 가다보니 운동복입고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지도를 끄고 그 분들을 따라 갔더니 여의도 공원이 나옵니다. 다들 정말 부지런하세요. 쌀쌀한 아침날씨에도 민소매,반바지 입고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져서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출발점인 여의도 공원에는 물품보관하시는 분들과 오전10시에 있을 가수들(하성운,노라조,오마이걸,마미손,청하)의 축하공연 준비가 한창이었고 많은 분들이 부스에 가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계셨습니다. 분위기가 굉장히 활기차서 잠이 확 깼습니다. 마라톤에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참 즐거워보이셔서 저도 그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마라톤 시작!
바람막이 지퍼를 올려서 보이지는 않지만 티셔츠에 출전번호 종이를 부착하였습니다. 이 종이를 부착하지 않으면 실격이라고 하네요. 그 이유는 종이에 붙어 있는 칩으로 기록을 재기 때문입니다! 처음이라 이런 것도 신기했습니다.
친구와 저는 이번 마라톤 대회가 첫 출전인데 A그룹으로 분류되어 제일 먼저 뛰게 되었습니다. A그룹이 별건가요, 열심히 뛰어도 어차피 다른분들을 따라갈 수가 없는걸요. 마라톤 시작 전 같이 스트레칭을 하고 청하,박나래,마미손님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습니다! 나래 언니 실제로 봐서 너무 신기했어요. 나혼자산다 애청자로서 나래언니를 두 눈으로 보게 되다니! 이 날 나래언니, 이시언님도 같이 마라톤을 했다고 하네요. 같은 A그룹에서 뛰었다고 하는데 저는 본 적이 없구요..? 힘들어서 눈에 뵈는 게 없었나봅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8시쯤 쿵쿵대는 음악소리와 함께 출발하였습니다. 출발 라인을 밟을 때 굉장히 기분이 묘했습니다. 드디어 시작하는구나 라는 긴장과 설렘 그리고 완주하겠다는 의지와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완주 시간에 따라 페이스 조절해주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1시간 20분안에 완주하는 것이 목표인 저에게 너무나 먼 이야기 였습니다..페이스 조절도 모르는 왕 초보가 전의만 불태웠을 때 생기는 일은 아주 처참하더랬죠..
마포대교 내리막과 오르막
마포대교 입구까지는 아주 상쾌하게 뛰었더랬죠. 마라톤 코스가 마포대교를 건너 반환점을 돈 뒤 다시 마포대교를 건너와야 하는 코스였습니다. 이른 아침에 햇빛에 반짝거리는 마포대교를 보신 적이 있나요? 이른 아침에 상쾌하고 쌀쌀한 공기를 맞으며 다리 위를 뛰는 기분은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라톤 출발하고 10분 정도는 상쾌한 기분에 취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숨이 차고 페이스 조절해주시는 분들도 점점 멀어지고 뒤로 처지게 되더라구요. 절대 걷지 말아야지 다짐했지만 마포대교 중간 쯤부터 걸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경보로 속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걸으면서 호흡을 다듬고 다시 뛰고 걷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반환점이 안보이더라구요. 마포대교 반환점까지 가는 것도 힘들었어요. 마포대교에서 반환점으로 갈 때는 내리막이라 가기 편했습니다. 하지막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 반환점을 돌고 다시 마포대교로 진입할 때는 오르막이었습니다. 경사가 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뛴 상태라 조금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반환점을 돌 때 쯤 갈비뼈 아래가 아파서 마포대교에서는 참 많이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보는 강이 참 예뻤습니다. 왜 아직 5km지점에 있는 급수대는 보이지도 않을까,"마라톤이 별건가"라는 마케팅 문구에 혹해서 서울까지 올라와 이게 뭐하는 걸까하고 처음 후회했답니다. 허허.
맛은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
억지로 다리를 움직이며 급수대에 다다랐을 때, 종이컵에 파워에이드를 정말 조금 담아 주시더라구요. 많이 마시면 뛰기 힘들어서 목만 축이라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맛있는 파워에이드를 마셔본 적이 없었습니다. 콩알 만큼 마셨는데도 갑자기 힘이 나더라구요. 마라톤을 뛰는 1시간 20분 동안 내자신을 정말 많이 얼르고 달래면서 달렸습니다. 조금만 더 뛰어보자, 쉬지 말고 뛰자라고 생각을 해도 몸이 힘드니 실천이 잘 안되더라구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 애썼습니다. 제가 요즘 "오마이걸"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얼른 완주해야 요정같은 언니들(제가 언니일 수 도 있어요 헤헤) 무대를 볼 수 있으니 조금 더 힘을 내자고 계속 스스로를 세뇌시켰답니다. 또 완주하고 난뒤 엄마한테 전화해서 허풍 떨 생각에 두 다리를 바삐 움직였답니다.
5km,7km 표지가 보일 때 마다 끝이 보인다는 생각에 남은 힘을 짜냈습니다.
10km 완주!
피니쉬라인이 저멀리서 보이는데 막판 스퍼트는 고사하고 걷다 뛰다를 반복했습니다. 옆에 분들이 화이팅하라고 소리질러주시고 격려해주시는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피니쉬라인이 보이는 직선 코스에서는 계속 뛰어서 갔습니다. 통과하고 뒤를 돌아보니 1시간 16분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1시간20분이내에 들어왔으니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정확한 제 기록은 1시간15분49초입니다. 끝나니 문자로 기록확인링크를 보내줍니다. 무려 5분이나 일찍 들어왔습니다. 첫 마라톤에서1시간 15분이면 잘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 칭찬을 듬뿍 해주고 싶습니다.헤헤.
완주 후 파워에이드와 간식주머니,완주메달을 나눠주셨습니다. 마라토너분들도 많았지만 스탭분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신 스탭분들도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간식주머니 안에는 바나나와 스낵바,소보루빵,물 등 간단한 스낵종류가 들어 있었습니다. 다들 바나나 먼저 드시길래 저도 바나나 먼저 먹었습니다.
10km 완주메달입니다! 아주 뿌듯했습니다. 숨이 차고 너무 많이 걸음을 옮긴 탓에 발바닥이 욱신거렸습니다. 그럼에도 결승선까지 계속 달리면서 무언가 내 자신이 더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주변시선이 무서워서 하지 못한 일들도 지금처럼 달리기 시작하면 언젠가 끝이 나있지 않을까요? 마라톤을 마치고 나니 그런 용기를 내도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주를 한 것도 기쁩니다. 완주를 하고 내 자신이 무언가 얻은 게 있어서 그것 또한 참 기쁜일 입니다. 마라톤 도전해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랑하는 오마이걸이 왔습니다. 유아,효정,미미,비니,아린,지효가 왔구요. 승희는 무슨 일때문인지 오지 않아서 참 아쉬웠어요. 번지와 다섯번째 계절을 불러주고 갔는데 두곡은 너무 아쉽습니다. 콘서트를 가야겠어요.곧 콘서트 후기를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아하하.
그리고 분위기 완전 살리고 달리던 노라조! 노래 개사도 해서 불러주시고 열정가득한 그 모습과 강렬한 레드의상 잊지 못할 거예요. 최선을 다해 이른아침 생목라이브를 해주신 노라조분들 덕분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지금까지 2019 JTBC마라톤 후기였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달아주세요!
'사용기와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소 영업시간/다이소 꿀템/다이소 가성비/욕실정리대/욕실정리꿀템] 5,000원의 행복,다이소 흡착 다용도 선반 꽤 쓸만한데...? (0) | 2019.12.11 |
---|---|
[저렴한 노트북/대학생노트북 추천]한성 B35 ForceRecon 3년차 사용중! 솔직 후기! 한성노트북 서비스 as센터 (0) | 2019.12.05 |
[예쁜 이어폰 추천/핑크색 무선이어폰 추천/블루투스이어폰/무선헤드셋] HAPPY PLUG Air 1 무선 이어폰 사용후기! 완전만족합니다! (0) | 2019.12.04 |
엑셀시오르 볼트 로우 옐로우 실제 착용샷! 엑셀시오르 볼트 로우 사이즈 팁! (0) | 2019.11.27 |
[아디다스 나이트조거DB3361/사이즈 팁] 앞코가 귀여운 아디다스러닝화 샀어요! (0) | 2019.11.07 |